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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바꿔보았다
level.3 이승현
  • 2016-11-13 09:17:31
  • 조회수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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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든 청빛의 작은 구슬, 제로 코드를 들여다보았다. 마치 '그렇게 봐도 별 다를 것 없다'라고 말하는 듯, 그저 평범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내가 그 존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모를 리가 없었다. 내가 창조한 '설정' 중의 일부였으니까.

"창조자라 불리는 반신, 로유진."

그러던 중, 앞에서 들려온 차가운 미성의 천사에 의해 고개를 들었다. 하얀 날개가 펄럭이며 미약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느꼈다.

"당신은, 정말로 그 세월을 반복하고 싶은 겁니까?"

이제 와서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걸까?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천사를 보며 말했다. 내가 직접 내 손으로 만들었던 '사용자 김수현'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
"저는, 아니, 저를 포함한 모든 천사들은 창조자님이 원하는 뜻을 모르겠습니다."
"나는 너희들이 이해하라고 한 적 없어."

입술을 살짝 깨물으며 말하는 천사를 비웃으며 내려다보았다. 분해 보이는 눈동자는 곧 명경지수처럼 가라앉았다. 피조물은 창조자를 해할 수 없으니까.
내가 만들었던 설정으로 인해 정립된 내 사용자 정보 창이 내 의지에 따라 허공을 수놓았다.

< 사용자 정보(Player Status) >

1. 이름(Name) : 로유진(?년 차)
2. 클래스(Class) : 창조자(God, Creator, Master)
3. 소속 국가(Nation) : 조아라
4. 소속 단체(Clan) : Noblesse
5. 진명 · 국적 : 세상을 만들어 가는 자 · 대한민국
6. 성별(Sex) : ?성(??)
7. 신장 · 체중 : ???cm · ??kg
8. 성향 : 질서 · 중립(Lawful · Neutrality)

[근력 110] [내구 110] [민첩 110] [체력 110] [마력 110] [행운 -110]
(잔여 능력치 포인트는 0포인트입니다.)

1. 반신의 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신이라고는 하지만 그 반쪽짜리 권능도 창조신, 그 어떤 신적인 존재일지라도 사용자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것입니다.)
2. 창조신의 권능에 떨어지는 격을 지니고 있어 모든 창조계열 권능에 패널티가 부여됩니다. (본래 창조신이였지만, 어떤 이유로 반신격으로 추락해 지상에 떨어졌습니다.)
3. 노유미의 가호를 받고 있습니다. (행운을 제외한 모든 능력치가 최소 110으로 설정되고, 세계의 모든 마법을 무효화할 수 있습니다. 단, 가호를 발동할 경우 성별이 전환됩니다.)

< 업적(?) >
1. 세계 창조.
( 설정 외의 존재입니다. )
< 고유 능력(1/1) >
1. 창조자가 바라보는 세계의 눈 (Rank : EX)
( 설명 : 제 3의 눈의 격조차도 뛰어넘는, 세계 그 자체인 것이나 다름없는 창조자의 눈입니다. 창조자의 권능과 같이 사용할 경우 설정으로 정립될 수 없는 존재들도 정립할 수 있습니다. )
< 특수 능력(1/1) >
1. 여자 아니에요 (Rank : EX)
( 설명 : 뒤틀린 거짓과 아무도 믿지 않는 진실을 본래 세계의 법칙대로 흘러가게 하는 능력입니다. 그 어떤 어둠이나 거짓일지라도 이 능력 앞에서는 무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용자와 격이 같거나 더 높은 존재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주변 사항에 의해 능력 이름이 임의로 정립된 특수 능력입니다. )
< 잠재 능력(2/5) >
1. 진짜 남자거든요 (Rank : EX)
( 설명 : 아무도 믿지 않을지라도 자신만의 진실을 믿고 나아가는 굳건한 의지를 사용자에게 전달합니다. 하지만 능력의 격 이상의 존재가 개입한다면 능력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입니다. 사용자의 주변 사항에 의해 능력 이름이 임의로 정립된 특수 능력입니다. )
2. 전 로유진입니다 (Rank : EX)
( 설명 :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기세를 발산합니다. 그 강도는 최소 최고위 신격 이상의 존재가 아닌 이상 기세에서 10km 이상 벗어나지 않으면 흔적도 없이 즉사할 정도에 달합니다. 똑같거나 높은 격을 지닌 존재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소망이 깃들어 생겨난 특수 능력입니다. )

(잔여 능력 포인트는 0 포인트입니다.)

< 창조자 권능(4/4) >
1. 창조(Creation) (Rank : EX)
"창조하는 자에게 있어 창조란 숨 쉬는 것과 같은 법."
( 설명 : 창조자의 의의라고 볼 수 있는 권능입니다.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습니다. )
2. 파괴(Destruction) (Rank : EX)
"창조와 파괴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만들 줄 아는 자는 부술 줄도 알아야 그 진정한 힘을 다룰 수 있는 법이지."
( 설명 : 창조자의 의의와 반대되는 힘을 지닌 권능입니다. 자신이 만든 모든 것을 자유자재로 파괴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서 태어나지 않은 존재도 조건만 맞춰지면 파괴할 수 있습니다. )
3. 정립(Formulations) (Rank : EX)
"세계의 정보를 정립합니다…."
(설명 : 세계를 창조하는 자, 창조자(Creator)의 고유 능력입니다. 어지럽거나 비틀린 것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고, 세계의 법칙을 규정할 수 있습니다.)
4. 연참 (Rank : A Plus)
"한편 더 써올렸어요…."
(설명 : 창조자의 능력 중에서도 최상위에 꼽히는 능력입니다. 사용자가 창조한 세계의 문명과 생명체들에게 영향을 미쳐 빠르게 발전하고 지식 수준이 높아지도록 합니다.)

"저희는 조물주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제로 코드의 발동을 천사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잘못이었네. 빨리 발동이나 해."
"제로 코드가 있는 한 조물주님은 반신의 격을 벗어나 온전한 창조신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반신으로 만족해."
"홀 플레인에 남는다? 그것도 괜찮습니다. 비주얼노벨도 만들어진 만큼 다른 자의 손에 의해 새로이 만들어진 홀 플레인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원래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막말해서 내가 "세계는 멸망했다, 쾅!" 이런 식으로 적으면 누구라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
"…."

그렇게 묻자 아무 말로도 대답하지 못하는 천사를 보며 비웃었다. 2회차 김수현이 천사를 보며 비웃었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사이다를 마신 듯한 시원함이 느껴졌다.

"개소리 말고 빨리 발동이나 시켜. n년 전으로."
"…알겠습니다. 창조자님의 명령을 수행하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묻겠습니다."
"물어보던가."
"당신은 정말로, 여성으로 오해받으며 고통받았던 n년의 세월을 되돌리겠다는 말입니까?"
"그래."

천사는 나의 말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청빛 구슬이 서서히 떠오르며 소환의 방을 뒤덮기 시작했다.

"세계를 창조했을 때, 설정을 정립했을 때, 제로 코드를 얻었을 때 창조자님의 GP는 3억이 넘었습니다. 이것을 그냥 없애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잠깐, 그게 무슨!"
"창조자님께 해가 되는 일은 없을 테니 안심하시길."

떠오르는 제로 코드를 다시 잡은 천사가 제로 코드에 무엇인가를 요청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 ───."
"무슨 짓을 하려는…!"

그와 동시에 빛이 나를 넘어 소환의 방과 세계를 삼켰다. 수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과거의 홀 플레인 속에서 천사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다. 천사는 나를 향해 미소지었다.

"안녕히."
"잠…!"

* * *

아 제가 왜 이걸 썼을까요? 뒷부분 연재 못할 유리스러운 근성의 소유자인데...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level.3 사용자 이승현

삭제된 자기소개입니다.

성별
직업
일반창술사
성향
레벨
Lv.3
경험치
1220 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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