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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Another Hero
level.3 무무
  • 2016-03-27 21: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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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읊어라. 창조주 된 빛에 대해서.”

 

조용한 위엄이 서려있는 미성이 홀플레인 내 모든 소환의 방과 연결되는 ‘천상’을 나른하게 채워나갔다.

 

  “은총을 가득히 받으니, 찬양하여라! 빛이 우리와 함께할 지어다!”

 

10만이 넘는 천사들이 한 목소리로 답했다. 분명 수 많은 이들이 모인 자리일 진데, 짧은 합창을 끝낸 후 거대한 공간은 순식간에 엄숙한 침묵으로 잠겨 들었다.

 

  “모두 예를 거두거라.”

 

수많은 천사들의 앞에서 고고하게 서 있던 가브리엘은 의자도 없는 허공에서 가볍게 다리를 꼬아 앉으며 말했다.

 

  “회의 건의자는 앞으로. 시급한 사안이니 자질구레한 절차는 생략하도록 하라.”

 

언뜻 무심해 보이는 표정이었으나 파르르 흔들리는 속눈썹까지는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었다.

 

  “대천사 우리엘. 빛의 명을 받듭니다.”

 

약간 웨이브 진 단발의 천사가 11쌍의 날개를 차분히 갈무리 하며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무려 대천사가 직접 건의한 안건이라니. 새삼 심각성을 깨달은 천사들이 조용히 호흡을 고르며 이어질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상급천사 세라프가 도우미로 있는 사용자 김수현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매 회의 때 마다 강조했습니다. 그 사용자가 이뤄낸 업적은 물론 대단하지만, 시작부터 Tanay라는 특전을 얻어 낸 과정도 매우 수상할 뿐만 아니라 천사들에 대한 적개심이 지나치게 과합니다. 단순히 저희들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정도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요. 하지만 알 수 없는 과정을 통해 얻어 낸 힘을 천사들에게 돌릴 위험성이 너무 큽니다.”

 

  “그런 사담을 듣자고 긴급 회의를 개최한 것이 아니다, 우리엘. 본론으로 들어가라.”

 

고운 아미를 살풋 찡그리며 말하는 가브리엘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우리엘은 오른손을 살짝 들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일단 영상을 보시지요.”

 

어느새 세워진 거대한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은 사용자를 담당하는 천사들이라면 몇 번이고 보아 눈에 익은 장소였다.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있는 중앙에선 튼실한 체격의 남성 한 명이 자신보다 한참 작은 체구의 여성의 멱살을 잡아 올리며, 왼손에 든 단검으로 위협하고 있었고, 훤칠한 키의 다른 남자가 둘을 뜯어 말리고 있었다.

 

- 뭐, 이년아? 닥쳐? 이 계집년이 진짜 담가지고 싶나!

 

- 지금 다들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 혼란스러운데, 혼자 소리 빽빽 지르면 다야, 아저씨? 찔러봐! 찌르라고!

 

- 일단 이거 놓고 진정들 하세요. 천사 말로는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데 우리끼리 싸우면 어떡합니까. 7일 동안 힘을 합쳐 살아남아야죠.

 

한참을 성을 내던 남성은 제 분에 못 이기는 듯 여자를 내팽개치고는 넘어진 여자의 반대편으로 가래침을 뱉었다. 말리던 남자의 손을 잡고 일어난 여성은 자신을 막는 사람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악다구니를 쓰다 다른 사람들이 있는 한 쪽으로 질질 끌려가 억지로 주저 앉혀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멀거니 바라보던 사람들은 일부는 여자를 달래고, 일부는 아직도 단검을 붙잡고 형형한 눈빛을 빛내는 남성의 눈치를 보며 슬슬 자리를 피했다.

 

억지로 마무리 된 상황에 싸움을 말리던 남자가 기운이 빠졌는지 자리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 쉬던 그 때였다.

 

멀리 웃자란 풀 숲의 수풀이 마구잡이로 헤쳐지는 소리를 눈치 챘는지, 남자는 통과의례로 들어 오기 전 소환의 방에서 챙겨 나와, 지금껏 나무에 기대두었던 검을 들고 일어났다. 다른 사람들이 의아하게 쳐다보는 시선도 무시한 채 남자는 조심스레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향했다.

 

- 크에에엑!

 

- 으악! 저건 뭐야!!

 

- 꺄아악!

 

풀 숲을 헤치고 나와 사람들을 발견한 데드맨 한 마리가 기괴한 소리를 지르며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작은 공터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비명을 지르며 여기저기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단검을 들고 여성을 위협하던 남성은 가장 선두에서 도망가고 있었지만 데드맨의 목표가 된 남자는 뒤돌아 도망 갈 생각도 못하는지, 검을 단단히 부여 잡고 버티고 있었다.

 

남자가 짓씹은 입술이 하얗게 변해갈 때쯤, 데드맨의 양 팔이 남자의 어깨를 휘어잡기 직전에 내려친 칼이 데드맨의 두개골을 반쯤 파고 들어 갔다. 날이 잘 드는 검은 아닌지 갈랐다기 보단 부수었다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한 상황에 데드맨도 놀랐는지 멍청한 표정으로 시선을 들어 자신의 머리에 박힌 검을 흘깃 쳐다보았다.

 

- 하앗!

 

데드맨이 머뭇거리는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검을 뽑아낸 남자는 다시 한번 온 힘을 다해 내려찍었고, 두개골이 반으로 토막 난 데드맨은 털썩 소리를 내며 한쪽으로 쓰러졌다.

 

  “조금 빨리 영상을 돌리겠습니다.”

 

우리엘이 살짝 손짓을 하자 화면은 빠르게 바뀌기 시작했다.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근처 풀 숲에 숨어있던 사람들이 나와 다시 남자와 합류했다. 남성과 드잡이를 하던 여성을 포함해 총 세 명이었고, 그들은 간단히 통성명을 한 후 불길해 보이는 작은 공터를 빠져나가기로 합의했다. 괴물을 잡은 것에 대한 호기심과 구해준 것에 대한 인사치레에 대꾸해주며 남자는 자연스럽게 작은 그룹의 리더를 맡게 되었다.

 

그들은 운이 좋았는지 데드맨 무리는 만나지 않고 넓은 평야로 빠져나올 수 있었으나, 데드맨을 아예 만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한 마리에서 많으면 세 마리까지 마주치는 데드맨들을 리더의 지휘 아래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었다. 리더 이외의 다른 남성은 꽤 정확한 돌팔매 솜씨를 보였고, 멀리서 달려드는 데드맨에게 돌을 투척하여 한방에 머리를 부셔버리기도 했다. 한방에 죽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발걸음은 늦춰 리더가 한번에 상대해야 할 부담을 줄여주었다.

 

- 정말 혼자 남아도 괜찮겠어요?

 

- 난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밖으로 나간다는 당신들이 더 이해가 안돼요!

 

화면이 잠깐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곧 리더가 사람들을 설득하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결국 그룹은 절대 떠나지 못하겠다는 여자만 두고, 작은 공터에서 남성과 드잡이를 하던 여자와 남자 둘만 무기를 더 챙겨서 레스트룸을 떠났다.

 

셋은 몇 번의 위기 상황을 리더의 활약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텨내며 레스트룸을 전전했다. 나흘 째 되는 날 게이트를 발견한 그들은 게이트를 향해 달려가려 했으나, 그들보다 먼저 달려간 다른 그룹이 보스 몬스터에 처참히 갈려나가는 것을 보며 후퇴했다.

 

어느새 화면은 남자 둘이 십여마리의 망키를 상대로 경계하고 있는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 꺄아아악!! 수현 오빠!! 성훈아!!

 

- 끼이익!

 

- 끽! 끼익!

 

유난히 덩치가 큰 망키 한 마리가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뒤로 사라지고, 남은 망키들은 남자들을 막듯이 둘러싸고 비웃으며 바나나 껍질을 던져댔다.

 

- 아직 공격 하지 않는 게 이대로 뒤로 물러나면 보내줄 것 같은데요, 형.

 

- 지금 민아가 잡혀갔는데 어떻게 그냥 도망가!

 

리더는 소리를 버럭 지르며 나무 위에 있는 망키를 향해 석궁을 겨눴고, 다른 남자는 한숨을 쉬며 발로 주위의 돌을 그러모았다.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의 끈을 느낀 망키들이 끼익 소리를 지르며 하나 둘씩 높게 점프해 둘을 향해 뛰어들었다.

 

남자는 모아둔 돌이 무색하게 뒤로 몸을 빼며 검을 들었고, 석궁으로 간신히 두 마리의 망키를 맞춘 리더도 같이 뒤로 빠지며 남자와 등을 맞댔다.

 

- 그 좀비 같은 것들보다 빠르고 단단한데? 좀비처럼 단순히 두드린다고 부서질 것 같ㅈ... 성훈아!!

 

리더가 사방에서 날아오는 발톱을 쳐내며 말을 꺼냈지만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의 남자가 무너져 내렸다. 

 

혼자 남은 리더는 괴성을 지르며 망키들의 멱을 따기 시작했다. 망키의 발톱에 긁혀 피투성이가된 몸으로 수없이 바닥을 구르고, 일어나는 광인과도 같은 모습에 조용하던 공간이 술렁였다.

 

여전히 수적 열세에 고전하는 와중에도 리더는 먼저 쓰러진 남자가 더 다치지 않게 보호하며 망키들을 향해 살기를 피워 올렸다.

 

- 끼이익!

 

망키들은 자신들의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자 슬그머니 물러났다. 리더는 쓰러진 남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어깨에 팔을 둘러 부축했다. 

 

  “으흠, 다들 잘 아시다시피 통과의례는 말 그대로 예비 사용자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할 뿐입니다. 실제 몬스터에 비해 많은 손색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허나, 그렇다고 해서 몬스터들의 존재도 모르고 살던 일반인에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해줄 만큼 약하지도 않습니다.”

 

가벼운 헛기침으로 시선을 끈 우리엘은 답지 않게 친철한 목소리를 꾸며내어 조곤조곤 설명하다, 가브리엘의 눈치를 슬쩍 보고는 급하게 말을 이었다.

 

  “영상의 남자는 이번에 새로 소환 된 진수현이라는 예비 사용자입니다. 저는 관리할 수 없는 잠재적 위험 분자인 사용자 김수현에 대한 모든 지원을 끊고, 그를 대신할 수 있도록 예비 사용자 진수현을 지원하기를 건의합니다.”

 

  “사용자 김수현이 잠재적 위험분자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엘님.”

 

흘러내리는 은빛 머리칼을 귀찮은 듯 쓸어 넘기며 일어난 세라프가 공손한 자세로 발언했다.

 

  “사용자 김수현의 태도가 다소 반항적인 부분은 있으나, 현재까지 그가 회복한 인과율이 어느 정도인지 단숨에 계산이 되지 않을 정도란 점은 모두들 인정하실 겁니다.”

 

  “바로 그 점이 문제라는 거다, 세라프. 작은 파이어볼과 지옥의 겁화로 끌어올린 헬파이어 중, 어느 것이 시전자가 폭주 하였을 때 더 위험하겠나? 예비 사용자 진수현의 능력은 충분히 이해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오년, 아니 삼년만이라도 집중적으로 지원해서 성장 시키면 충분히 사용자 김수현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실력 있는 사용자 하나 하나가 귀한 자원이니 유망주를 지원하는 점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초반의 특전 이외에 따로 지원 받은 것 없이도 잘 해가고 있는 사용자의 손발까지 잘라가며 진행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둘 중 꼭 한쪽만을 지원해야 한다면 이제 겨우 싹이 보일 뿐인 유망주가 아닌, 현재의 실력자에게 더 힘을 실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원 받은 게 없다고? 아니 어떻게 받아낸 지도 모르는 Tanay 하나 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마당에, 친절하게 화정도 꺼내주고 비밀 사용자 상점까지 열어서 다 털어준 건 지원이 아니고 뭔데?”

 

지금까지 별다른 감정을 내보이지 않던 우리엘의 목소리가 한 순간 으르렁거리듯 낮아졌다.

 

  “대천사 우리엘. 진정하라. 상급천사 세라프. 의견은 충분히 알았으니 자리로 돌아가도록.”

 

아직 할 말이 남은 듯 세라프는 잠시 머뭇거렸으나, 이내 공손히 읍하여 예를 표하고 자리에 착석했다. 우리엘은 짧은 심호흡으로 흐트러진 감정을 가다듬고 가브리엘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일단 몇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는데, 우리엘. 지금이 통과의례 며칠 차지?”

 

  “오늘이 5일 차 입니다.”

 

  “그렇군. 헌데 신규 사용자를 지원하는 건 도우미의 당연한 업무인데 뭘 어떻게 더 지원하자는 건가?”

 

우리엘은 잠시 해야 할 말을 골랐다. 이미 사석에서 얘기가 끝났기에 가브리엘은 내용을 알고 있으나, 지금은 수많은 천사들을 설득해야 하는 자리다. 단어 하나까지도 신중하게 골라야 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통과의례가 끝나기 전에 시크릿 클래스를 계승 시켜야 합니다.”

 

  “사용자 김수현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가자는 건가?”

 

  “꼭 그런 것 만은 아닙니다. 클래스에 따라 성장의 효율이 다른 것을 감안하면 최대한 빨리 시크릿 클래스를 획득하는 것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내린 결론입니다. 또한, Tanay 아래 등급의 Madu를 적용해 사용자 아카데미를 피해야 합니다. 사용자 김수현이 제 3의 눈으로 잠재성 높은 신규 사용자를 귀신같이 제 밑으로 흡수하는 이상 이는 필요 불가결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대놓고 한 사용자를 밀어주자는 파격적인 발언에 술렁거리던 천사들이 이제는 웅성거릴 정도가 되었다.

 

  “Madu라니… 물론 Tanay와 달리 내 권한으로 개방 할 수는 있지만, 인과율의 소모가 얼마나 큰지는 알고 있나?”

 

  “예비 사용자 진수현이 제대로 성장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회복 가능하리라 예상합니다.”

 

  “예비 사용자 진수현 혼자 성장해서는 사용자 김수현을 감당할 수 없어. 사용자 안현이나 다른 사용자들은 그렇다 쳐도, 사용자 안솔이 없다면 사용자 김수현도 지금 같은 성과는 올리지 못했을 거라는 걸 여기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다고.”

 

  “그래서 저희들의 지원이 필요한 겁니다. 실력 있는 사용자들을 보내주고, 성장의 발판이 될 성과를 밀어줘야 합니다. 물론 대놓고 지원할 수는 없으니 우연인 것처럼 상황을 조작 할 필요는 있겠지요.”

 

  “흐음…”

 

  “그럼 이만 건의를 마치겠습니다.”

 

가브리엘은 깔끔하게 인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는 우리엘에게서 시선을 돌려 좌중을 둘러보았다.

 

  “대천사 우리엘이 건의한 두 가지 안건 중, 사용자 김수현에 대한 지원을 끊어야 한다는 건의는 나 가브리엘의 직권으로 기각한다. 상급천사 세라프의 말대로 특별한 지원을 받는 것도 없을뿐더러, 기본적인 지원도 받지 못한 채로 방황하다 악마의 사탕발림에 넘어가게 되면 더 큰 일이 되겠지.”

 

가브리엘이 째리듯 바라보는 시선에 흠칫 놀란 우리엘이 황급히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럼 두 번째 안건인 예비 사용자 진수현 지원에 대한 투표를 시작하겠다.”

 

 

*

 

 

신전을 들어올 때와는 달리, 한층 단단해진 눈빛으로 되돌아 나가는 진수현을 우리엘은 흐뭇하게 배웅했다. 그 동안 미뤄두었던 보고를 일단 정리하기 위해 통신에 접속하려는 순간 환한 빛무리가 터지고, 뒤따라 두 번 더 번쩍임이 이어졌다.

 

  “가브리엘님…? 라파엘, 미카엘.”

 

  “우리엘아, 우리엘아. 네가 정녕 선을 넘었구나?”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12쌍의 날개를 가진 가브리엘이었다.

 

  “가브리엘님, 진수현의 가능성을 보여드리려면 이 방법 밖에는 없었습니다. 김수현도 악마를 잡아내는 모습에 주목을 받은 거잖아요.”

 

사용자의 습관을 닮아가는지 예쁜 입술을 깨물던 우리엘이 변명하듯 말을 꺼냈다.

 

  “그치만 김수현은 우리가 알려준 게 아니잖아? 인과율에 전혀 영향을 안 준다고?”

 

  “라파엘… 네가 끼어들 문제가 아니다. 이건 단순한 재미놀음이 아니야.”

 

짙은 남색 포니테일 머리칼을 경쾌하게 흔들며 말을 하던 라파엘의 표정이 애 취급하는 우리엘의 말에 돌연 부루퉁해졌다.

 

  “우리엘. 이미 회의에서 결정 난 사안에 이런 식으로 거스르면 곤란하다.”

 

라파엘을 가리듯이 앞으로 나서며 싸늘하게 경고하는 천사는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미카엘이었다.

 

  “난 인정할 수 없다, 미카엘! 고작 이년입니다! 가브리엘님. 아직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걸 아시잖아요!”

 

가브리엘은 건방지게도 자신을 향해 목청을 높이고 서있던 우리엘을 살짝 제치고 제단으로 향했다. 느른하게 몸을 누이며 오른쪽 무릎을 세워, 왼쪽 다리를 걸친 채 발목을 까딱거리는 모습은 천사들을 총괄하는 수장인 그녀의 격에 맞지 않음이 분명했지만 주위의 천사들 누구도 말릴 생각은 하지 못했다.

 

  “우리엘. 김수현은 무려 악마 14군주를 잡아냈어. 덜 떨어진 최하급 악마 따위가 아니라 말야. 게다가 어느 쪽이 악마인지 구분 되지 않을 정도로 잔인하게. 그 때부터 이미 여론은 흔들리고 있었다고.”

 

  “아무리 그래도 눈 앞의 힘에 취해 미래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

 

  “화정은 제대로 쓸 수 없는 힘이니 논외로 하더라도, 애초에 본신의 능력만으로 10년차 이상의 사용자들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였지. 그걸 몰래 따라잡아주려고 Madu까지 개방했는데 결과는 어떻지?”

 

  “… 이제 겨우 이년이잖습니까! 아직 노련함이 부족할 뿐이지 절대 실력이 모자라는 게 아니라고요!”

 

  “우리엘! 건방진 태도를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

 

가브리엘을 향해 바락바락 말대답을 하는 우리엘을 향해, 미카엘의 창이 겨누어졌다. 우리엘은 문득 드는 기시감에 인상을 찌푸렸다.

 

  “말하는 도중이었다, 미카엘. 그리고 언제부터 나를 심심하면 창을 들이대도 되는 머저리 취급을 한 거야?”

 

  “오… 싸우는 거야? 아무나 이겨라! 이기는 편 내편!”

 

구석에서 뜬금없는 응원이 들리기 시작하자 미카엘과 우리엘의 시선이 라파엘에게 향했다. 미카엘은 질책의 시선을, 우리엘은 한심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다들 그만하렴. 미카엘, 창 내리고.”

 

당장이라도 공격할 듯이 굴던 방금 전의 모습은 아랑곳 없이, 담백한 태도로 물러난 미카엘은 구석으로 라파엘을 끌고 가 이런 상황에선 끼어드는 게 아니라며 조곤조곤 잔소리를 해댔다.

 

  “에휴, 머리야. 본론으로 돌아와서, 김수현은 처음부터 제3의 눈이랑 안솔이라는 말도 안 되는 카드를 가지고 있었어. 그걸 따라잡게 하려고 소모한 시간과 인과율이 얼마니?”

 

  “지금까지 투자한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만둬서는 안됩니다.”

 

  “그 안솔을 대체하기 위해 붙여준 맹아라. 낮은 수호자 적합성도 무시하고 수호자로 임명했잖아, 통찰 하나 때문에 말야. 아, 물론 전대 수호자의 퇴임 의사가 강경하지 않았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그래, 통찰은 그렇다 쳐도 그녀의 행운 능력치가 활약한 적이 있었니? 주위 사람들이 믿어주고 북돋아줘서 쑥쑥 성장하는 안솔의 능력에 비하면 맹아라 자신도 신뢰하지 못하는 행운 능력치는 길가다 돈 줍는 정도의 쓸모 밖에 없었잖니.”

 

  “그래서 이제 겨우 구색을 갖추지 않았습니까. 조금 더 성장한다면 분명…!”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그 어마어마한 소모를 감수하고 진행했지. 헌데 폐지 건의가 왜 올라왔는지는 벌써 까먹었더냐?”

 

  “…”

 

이제껏 계속 발을 까딱거리며 장난치듯 말을 이어가던 가브리엘이 싸늘한 목소리로 일갈하고는 몸을 일으켜 석상처럼 굳어버린 우리엘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이제 체력 100을 달성하게 되었잖니. 본격적으로 화정을 다루게 되면 진수현 같은 사용자 열을 데려와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걸 왜 이해 못하니? 아니면 이해 못 하는 척 하는 건가?”

 

  “… 아닙니다.”

 

  “사용자 진수현에게 더 이상의 지원은 없어. 그럴 자원과 여유가 있다면 김수현을 회유하는데 쓴다. 우리엘 너는 한동안 도우미 업무는 중단하고 서류업무나 처리하도록 해. 무슨 변명을 하더라도 번복은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이번 사건에 대한 시말서와 함께 다시는 이런 대형 사고를 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해야 할거야.”

 

  “… 알겠습니다.”

 

 

*

 

 

  “다시 사용자 진수현을 맡게 되어 영광입니다. 상급천사 케루브입니다.”

 

  “어...? 우리엘은 어디 갔어요?

 

며칠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좌절감에 빠져있던 진수현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신전이었다. 허나 제단에 서있는 천사는 언제까지나 뒤를 받쳐줄 것 같았던 든든한 우리엘이 아닌, 통과의례 통과 전 잠시 안내를 맡았던 천사였다.

 

물론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반갑고 신기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처음 겪어보는 처참한 실패에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한 제가 기대했던 것은 단단한 목소리로 저의 불안을 달래주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줄 우리엘이었다.

 

  “우리엘님께서는 다른 업무로 바쁘시어, 그나마 안면이 있는 제게 사용자 진수현의 도우미 역할을 맡겨주셨습니다. 혹시 다른 천사를 원하십니까?”

 

  “아뇨, 케루브가 싫다는 게 아니라… 갑자기 담당 도우미 등급이 떨어져서요. 우리엘은 대천사였잖아요.”

 

  “다른 대천사 분들께 연락해보겠습니다.”

 

아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

 

사실상 거절의 말을 들었음에도 전혀 상심하지 않은 듯, 빠른 손놀림으로 허공에 타자를 두드리는 천사를 보며 수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던 우리엘과 달리 사무적인 성격인가보지.

 

왜 하필 지금 천사가 교체된 걸까. 통과의례 직후 천사가 교체된 적도 있고, 사실 새삼스러운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클랜이 산산조각 난 지금, 든든한 후원자였던 우리엘까지 사라지자 매끈한 대리석 바닥이 훅 하고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

 

  “사용자 진수현, 괜찮으십니까?”

 

다른 천사들과의 통신에 집중하던 케루브가 갑자기 비틀거리다 무너지듯이 의자에 기대앉은 진수현을 알아차리고 말을 건넸다.

 

  “괜찮아요, 요새 잠을 잘 못 잤더니 좀 피곤해서 그런가 봐요...”

 

  “4대천사 분들께서는 모두 여유가 안 나신다고 합니다. 그 아래 계급 분들께라도 연락 드려볼까요?”

 

  “아니… 아니, 됐어요. 저 괜찮으니까 잠깐 십 분만, 아니 오 분만 생각 할 시간 좀 줘요.”

 

수현은 우리엘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인간-한 쪽은 천사지만-적인 유대감이라곤 티끌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케루브의 사무적인 눈빛을 피해 눈을 감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이 피로 물든 공간, 그리고 마찬가지로 피를 뒤집어 쓴 동료들이었다.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잘 해나가고 있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낯선 홀플레인에 떨어진 지 벌써 2년. 양판소 주인공처럼 이고깽 먼치킨은 아니더라도, 나만 열심히 노력하면 차근차근 성장해서 마침내 끝을 휘어잡는 성장형 주인공쯤은 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멋진 롤모델도 있었다. 자신과 이름이 같은 사람. 자신보다 일년 먼저 홀플레인에 들어온 사람. 시골 촌구석인 몬타나까지도 이름을 떨치는 먼치킨 주인공. 부럽지 않다면 거짓말일 테다. 내가 원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그 사람을 보며 조급하지 않았다면, 역시 거짓말일 테지.

 

그는 뮬에서 육개월 만에 남부 도시 모니카로 진출했다는데 2년차가 될 때까지 이름 석자 알리지 못한 채 몬타나의 숨겨진 유적만 공략하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거짓말일 거다. 물론 미개척 지역을 소홀하지 말라는 우리엘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였지만 말이다.

 

-펑! 퍼펑!

 

“어어억…!!”

 

감은 눈 안 쪽으로 보이는 흐릿한 환영 속에서 동료들이 비명을 질렀다. 최전선에서 공격을 맡고 있던 권사 동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지도 못하고 온 몸이 찢겨나갔고, 방패와 창을 들고 최하급 악마의 주의를 끌던 동료는 무릎 아래가 사라진 다리를 부여잡으며 신음하고 있었다. 머리부터 오른쪽 어깨 아래가 고스란히 날아간 채로 쓰러지는 사람, 아니 시체는 저기 구석에 떨어져 있는 둔기의 주인일 테고, 양 팔을 잃은 채로 혼절한 사람은 평소엔 해맑게 웃다가도 전투에 들어서면 암살자의 눈빛으로 바뀌던 동료일 테다.

 

그 아수라장의 현장에서 고개를 돌리자, 멀리 쓰러진 다른 동료들이 보였다. 원거리에서 지원 하던 동료들은 자폭에 가까운 이 폭발에 휩쓸려 멀리 나가 떨어졌을 뿐, 직접적인 피해는 없어 보였다.

 

그래. 그 피와 육편이 흩날리는 공간에 멀쩡히 서 있는 건 오롯이 진수현 자신 뿐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악마 놈의 머리통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사용자 진수현. 이번에 악마를 잡은 것은 대단한 성과입니다. 물론 최하급이긴 했으나, 홀플레인 내에 풀려났다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놈들이니까요.”

 

벌써 5분이 지난 건가. 잠깐 생각하는 것도 기다려주지 못하나, 이 천사는.

 

  “후… 네. 그렇죠. 우리엘 말로는 악마를 잡으면 GP 이외에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거나 얘기해 주세요.”

 

한숨을 쉬며 눈을 뜬 수현은 천사의 사무적인 태도에 똑같이 딱딱한 말투로 되돌려 주었다.

 

  “제가 알기로는 추가 보상은 계획 된 것이 없습니다만… 우리엘님께서 개인적인 권한으로 따로 약조하신 것이 있으셨습니까? 건의를 올려보고 이후에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뭐가 이래. 내 클랜이라면 능히 잡아낼 수 있을 거라고, 별볼일 없는 떠돌이 악마가 소환된 것 같으니 막아달라고. 부탁한 건 너희들이었잖아.

 

  “… 다음에 다시 올게요. 그 땐 우리엘이 있으면 좋겠네요.”

 

수현은 안녕히 가시라며 의례적인 인사를 하는 케루브를 본 척 만 척 하며 일어나 신전 밖으로 나섰다.

 

  “오빠…”

 

신전 앞 계단에 앉아 울 것 같은 눈으로 올려다보는 아이는 맹아라. 사제가 없던 캐러밴에 합류해, 클랜으로 발돋움 하는데 큰 역할을 해 준 동료다. 그 참상이 자신 탓이라며 같이 울어 주는 착한 아이. 네 탓이 아닌데.

 

  “내가… 내가 갔어야 하는데… 끄흡… 보고 있지만 말고 나섰어야… 했는데… 흡…”

 

눈물이 그렁하던 두 눈에서 결국 닭똥 같은 눈물이 흐른다. 

 

  “아냐, 네가 뭘… 다 내 잘못이지.”

 

  “처음부터 불안했는데…! 가면 안 되는 거였는데… 흐어어엉…”

 

흡사 하늘이라도 무너진 듯 통곡하며 안겨 드는 아이를 마주 안아주며 수현은 쓴 물을 삼켰다.

 

  “오빠, 나 수호자야. 수호자가 뭔지 알아? 내가 오빠 이끌어줄게! 흐읍… 천사님들이 버려도 나는 안 버려! 못 버려! 다시 사람들 모아서...!”

 

  “일단… 돌아가자, 아라야”

 

횡설수설 하기 시작하는 아이를 달래 숙소로 들어 온 수현 침대에 쓰러졌다.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으나 허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쓰러져있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아라가 신경 써서 챙겨준 음식을 앞에 두고도 역한 피 냄새가 나는 듯 해 헛구역질을 하기 일쑤였으니 뭘 먹을 수가 없었다.

 

  “흐흐흐…”

 

숙소로 들어오기가 무섭게 아라는 다시 신전의 호출을 받아 훌쩍이며 나갔고, 텅 빈 숙소를 멍하니 둘러보던 수현은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소리를 토해냈다.

 

혼자 쓰기엔 과하게 넓은 방이다. 이 곳에서 함께 웃고 떠들던 동료들이 떠오르자 치밀어 오르는 자괴감에 저도 몰래 짓씹은 입술에서 결국 피가 터졌다. 혀 끝에서 피 맛을 느끼기도 전에 그 냄새에 놀라 또 구역질이 올라왔다. 먹은 게 없어 침대 밖을 향해 위액이 섞인 생침만 겨우 뱉어내고는 그대로 늘어졌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입술을 깨문다는 건 저도 모르는 습관이었다. 그 때마다 지적하며 교정해 준건 자신이 가장 마음을 주었던 선율이었다. 단정한 모습 뒤에 숨겨진 톡톡 튀는 매력을 사랑했었다. 

 

  “나 이제 가봐야 될 것 같아, 자기.”

 

  “가다니, 어딜?”

 

  “아, 나 사실 마법의 탑 클랜 로드거든. 자기랑 노느라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웠어.”

 

바로 어제 나눴던 대화가 플래시백 된다. 아라의 치료로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침대 신세를 지고 있는 동료들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문병하고 돌아오는 길에 잠깐 산책하러 갔다 온다는 듯 여상스러운 말투로 폭탄을 던졌더랬다.

 

클랜원 수가 스무명 가까이 될 적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가지각색의 이유를 들어 하나 둘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몇 명이 서로 반목하다 한쪽이 탈퇴하기도 했고, 홀플레인 입장 후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 한 피붙이를 만났다며 그 쪽 클랜으로 이적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전과 달리 두 달 째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자 실망하고 떠나는 사람도 있었지. 정신 차려보니 클랜원의 수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내부 분위기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침체되어 갔다.

 

그 와중에 우리엘이 보상을 약속하며 악마 퇴치를 의뢰했다. 자신의 말을 잘 따르던 아라가 왜인지 극렬히 반대하긴 했으나, 이번 의뢰를 마법사 사냥꾼 클랜이 양지로 올라설 수 있는 반등의 기회로 여기고 밀어붙였었다.

 

김수현도 뮬에서 탐험 중에 악마를 잡았다잖아. 나라고 못할 게 뭐야.

 

그런 마음이었다. 당돌하게도, 한걸음 두걸음 따라잡아 언젠가 역전하는 그런 그림을 그렸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선율의 말에 의하면 본인의 피를 매개로 폭발을 일으키는 마법을 죽기 직전 발동시킨 것 같다고. 혈액팩을 찢는 것도 아닌데 공격할 때 마다 엄청나게 뿜어져 나오던 피가 의아하긴 했으나, 독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아 무시했던 게 가장 큰 실책이었다.

 

마법으로 일어난 폭발이어서일까. 자신에게 남은 것은 폭발로 인한 상처가 아니라 저항이 어쩌고, GP가 어쩌고 하는 알림창들 뿐이었다.

 

그렇게 절반의 인원이 또 절반으로 줄어들고, 그 중 삼분의 일이 중상으로 전투 불능이 되었다. 이젠 클랜이라 부르기도 힘겨운 상황에 저가 사랑하던 여인은 마탑에 가입하고 싶으면 언제든 찾아오라며 상큼하게 웃고는 자신이 데려왔던 클랜원 둘을 데리고 사라졌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 주인공이 되려면 이런 실패도 겪어봐야 한다는 거야?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라고?

 

문득 든 생각에 수현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이쯤 되면 내가 주인공이 아닌 거겠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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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Madu는 잠재성이 큰 사용자를 집중 육성 하기 위해 사용자 아카데미 대신 다른 식으로 교육하는 특전이라는 설정입니다.

 

ps2) 진수현의 통과의례때의 동료들은 모두 통과의례에서 사망했습니다.

 

       원래 통과의례에서 혼자 살아남은 트라우마를 맹아라와 공유하며 가까워 지는 스토리가 있었는데,

 

       능력 부족으로 로맨스 비스무리한건 그냥 빼버렸습니다.

 

ps3) 원작에선 진수현이 이런 특별한 사건 없이 천천히 하향세를 겪지만, 쓰다보니 제 글에선 이놈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렸습니다..

 

       일단은 다시 정신 챙기고 뮬로 이동해서 밑바닥 생활을 시작함

 

       -> 이후 이효을의 도움으로 사용자 아카데미 교관으로 입소 라는 흐름입니다.

 

       물론 이것도 글 내에 썼어야겠지만.. 마지막 문장을 딱 썼는데 아 이게 마무리구나. 라는 직감이 들어서 이후 흐름은 빼버렸습니다.

 

       제가 더 쓰면 정신차리기는 커녕 폐인 되지나 않을까 싶고 허허...

 

 

 

안녕하세요. 글이 잘 올라가려나 모르겠네요.

 

워드에다 써서 옮겨붙였는데 왠지 글자체가 다르고.. 걱정되고.. ;ㅂ;

 

굉장히 기분이 이상하네요. 어떤 글을 완결 내서 남들에게 보여주는것 자체가 처음이라..

 

이미 꾸준히 글을 올리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집필 경험이 많으신 분들도 있으신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ㅠ

 

그래도 한참 시간 투자해가며 쓴 글인데 묻어버리기엔 아까워서 용기 내어 올려봅니다. 흐흐흐

 

처음 구상했던건 천사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였습니다, 거기에 진수현을 끼얹으니 이런게 만들어졌네요.

 

혹시 오타나 비문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귀한 시간 투자해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o(_ _)o

level.3 사용자 무무

유상민

성별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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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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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EX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