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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김수현이 사냥에 참여한다.
level.4 STIMbear
  • 2016-03-17 03:26:21
  • 조회수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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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고도(古都) 야남? 거기에 대해서 찾고 있다고?"

나와 함께 술을 마시던 6년 차의 배테랑 사용자는 야남이라는 소리와 함께 잠시 멈칫했다.

 

"야남, 야남이라.. 꽤 오랫만에 듣는 이름인데... 거긴 뭐하러 찾는거지?"

 

[고도(古都) 야남.
까마득 한 동쪽, 인적없는 산골에 자리한 이 잊혀진 도시는
저주받은 도시로 알려져,
옛부터 기묘한 풍토병인 '야수병'이 만연해있었다.
'야수병'의 환자는 그 이름 그대로 짐승이 되어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잃고
밤이면 밤마다 '사냥꾼'들이 그러한 짐승을 사냥한다고 한다.
하지만 저주받은 도시는 동시에 역사 깊은 의료의 도시이기도 했다.
수많은 손쓸 길 없는 병자들이 이 수상쩍은 의료시술을 받기 위해서
긴 여행길 끝에 야남을 방문한다.
나 또한,
그런 병자 중 하나였다…]

 

"시스템에도 걸리지 않은 유일한 역사, 마치 강제로 끌려와서 안착되어진 것 같은 역사서를 하나 읽었습니다, 거기에서 야남과 야수병에 대해 알았죠."

 

"시스템의 보정이 있음에도 옛 역사서에서 던전을 같은 것을 찾는 것을 하늘의 별따기라고 다들 말합니다, 허나 이 것은 그런 시스템에 조차 걸리지 않은 채

도서관의 저 깊숙한 곳에 놓여있었죠, 어지간히 둘러보지 않는 이상은 절대 찾을 수 없는 곳에."

 

남자는 그 말과 함께 아무말없이 목을 축였다.

1잔, 2잔, 비워지는 잔의 숫자에 따라 남자의 얼굴은 벌겋게 익어갔지만 그에 게의치않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연신 잔을 비우고 있다.

조금, 남자의 얼굴형태가 일그러지는 듯했다.

 

"거기에서 무엇을 하려는지는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말야, 거긴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든 곳이야, 장소는 이 곳, 애틀란타에서 동쪽, 숨 막히는 안개지대를 벗어나면

그곳부터가 옛 대도시의 영토, 야남의 시작부분이다. 그리고 단 하나, 거기에서 네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행하든지 상관없어. 어차피 거기로 간다면 널 다시 볼 확률은

극히 희박하니까 하지만 단 하나, 절대로 야수병을 이곳까지 가져오지 마."

 

천천히 남자가 후드를 내렸고 술집은 어느 누구도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조금씩 뒤틀리며 핏물이 배어나오는 얼굴, 무엇보다도 빨갛게 변하며 나를 쏘아보고 있는 그 눈동자는 무엇보다도 잠을 설치게 하는 강한 악몽이 되었다.

직 후, 남자와, 아니 그 것과는 더 이상 대화를 할 수 없었다.

그 후에 그는 우리의 악몽속에서나 존재하는 괴물로 변해버렸으니까.

 

===

 

기이할 정도로 밝게 빛나는 달이다.



주변에는 오로지 낮게 깔리는 바람소리와 벽을 스치는 모래먼지들의 조잘거림이 있을 뿐.

적막하기 그지없는 고대의 대도시, 야남은 그렇게 완벽한 침묵속에 음울하게 흘러가는 달빛만이 도시를 비추고 있다.

유령도시, 통과의례의 그것과 비슷하다? 아니, 그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이쪽이 훨씬 더 좋지 않아.


이제껏 느껴왔던 감각과는 차원이 다르다.

처음 수소문 했음에도 끝내 당도하지 않았던 곳.

이제껏 클리어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기는 했으나 결국은 공략이 가능했던 곳과는 완연히 다른 모두가 알지만 가지 않는 곳.

일종의 금역이라고 할까? 아는 이도 적지만 아는 사람은 절대로 발을 들이지 않는 곳.

 

오히려 소문은 반도 따라가지 못한다.

기분 따위 나쁜 게 문제가 아냐.

 

끝이 보이질 않는 안개지옥.

속삭이는 목소리들은 이미 수많은 경험과 단련을 쌓아왔던 자신에게조차 막대한 심적 타격을 줬다.

마력과는 다른 '속삭임'.

살며시 귀를 열게 만들어 끝내는 듣는 이를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속삭임은 하루만 더 있었다면 끝내 굴복했을지도 모를정도로 심력 소모가 대단했다.

그 다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곳.

 

'사냥꾼의 꿈'

 

바로 앞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 붉은 빛의 달.

기이할 정도의 풍모를 지닌 저택.

그 뒤로 이어서 끝없이 이어진 무덤.

그리고 거대한 나무 아래... 음울한 노인.

 

"아, 새로운 사냥꾼인가?"

 

"침묵을 좋아하는 군, 사냥꾼으로써 괜찮은 덕목이야. 시끄럽게 비명이나 기합을 지르면 더욱더 많은 놈들을 불러오거든."

 

"뭐, 일단은 환영하네. 이제 이 곳을 지나면 자네는 옛 대도시 야남에 도달하게 된다네, 그리고 그곳을 구원해야만 나올 수 있지. 여기에서 다시 한 번 묻겠네. 들어갈텐가?"

 

조언자 게르만.

강한지, 약한지, 어떠한 것도 알 수 없는 노인네.

어떤 생각을 지닌 건지 몬스터인지, 무엇인지 모를 노인의 말은 지금껏 들어왔던 어떤 속삭임보다도 강하게 나를 이끌었다.

 

"좋아, 그럼. 좋은 사냥하시게."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였다.

방금 전, 사냥꾼의 꿈이라는 곳에서 본 것과는 다른 평범한 모습의 음울한 달빛.

아무도 살지 않는 듯 굳게 닫혀진 문과 함께 불빛이 꺼져버린 도시.

그리고...

 

캬아아아꺄아아아아───!!!

 

고통에 찬 끔찍한 울음소리가 도시를 뒤엎었다.

 

===

웃음소리가 기억나지 않는다.

울음소리도 기억나지 않는다.

죽지는 않아, 하지만 살아있는 것 같지도 않아.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죽여.

푸른빛의 달이 빛날 때는 수많은 야수들이 개미때와 같이 달려든다.

붉은빛의 달이 빛날 때는 감당키 힘든 강력하기 짝이 없는 야수가 도시를 유린한다.

 

사람들의 비명.

언젠가부터 바뀌어서 들리는 사람들의 괴성.

아니.

사람이 아닌 야수들의 비명이다.

 

끼에에에엑──!

 

마치 어린아이가 소리내어 울듯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구슬피 울어댄다.

다리가 절단당하고 태반이 모조리 갈려버린 아이는 그대로 벌레처럼 자신의 어미의 유체로 다가가서 마침내 숨을 거둔다.

검게 피어나는 곳.

그 곳을 정확하게 찔러넣어 마침내 녀석마저 '구원'해준다.

 

"부디 다시 돌아가 이제는 여기 없을 것들과 다시 만나라."

 

코스의 버려진 자식.

기록에서 보았던 것 처럼 이제껏 상대해온 존재들과는 상이하게 다른만큼 까다로웠다.

무엇보다 녀석의 그 구슬픈 괴성.

엄마를 찾아 우는 아이의 울음소리같은 괴성은 듣는 것만으로도 심력을 뒤흔들어 몇 번이고 나를 죽이려했다.

싸움의 도중에도 뒤를 돌아봐서 이미 죽어버린 코스의 유해를 슬픈 눈으로 쳐다보는 녀석의 모습은

이제껏 모조리 적을 분쇄시키기만 했던 나에게 루드비히 이상으로 기분 더러운 싸움을 하게 만들었다.

 

...기분이 끔찍하다.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쾌감.

흰색의 유체는 달빛이 다시 본래의 색을 찾음과 동시에 완전히 사라졌지만 마치 잘했다는 듯이 무언가를 남기고 사라진다.

이 곳은 무언가 상당히 '게임'과 비슷했다.

조금 자세히 표현해보자면 일종의 레벨클리어랄까?

 

대신 피도눈물도 내장도 시체도 다 나오는 초 하드코어 난이도의 게임에 기분도 무진장 암울해지지만 분명 게임과 비슷했다.

그렇기에 더욱 질이 나쁘다.

마치 무언가에 놀아나는 듯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되어가던 야남은 또 다시 제 모습을 갖춰갔다.

저주? 마법?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이 거지같은 데스게임의 끝이 보인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이번에도 '탯줄'인가?"

 

용도를 알 수 없는 '탯줄'아이템.

첫 번째 탯줄 (First Umbilical).

두 번째 탯줄 (Second Umbilical).

세 번째 탯줄 (Third Umbilical).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탯줄 (Fourth Umbilical).

사용자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요소라면 정말로 잘 넣은 물건이다.

 

"정말로... 기분 나쁜 곳이야."

 

분석해보면 게임과도 같은 곳이지만 직접 경험하면 이 곳은 지옥.

온갖 인간군상들과 사용자들의 음지에서 굴러다녔었던 자신조차 토악질을 할 수 밖에 없는 인외마경이 바로 이 곳이다.

낮이 존재하지 않은 야남에서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은 지금, '달이 떠오를 때' 뿐.

지난 시간동안 도시를 탐색해온 결과는 그야말로 인간성의 종말을 고한 도시의 참상뿐이였다.

 

위대한 자들.

사냥꾼들.

교단.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흉인 달의 존재.

 

기록을 남긴 자는 이름없는 사냥꾼.

그곳으로부터 푸른달이 비추는 '사냥꾼의 밤'부터 붉은달의 '사냥꾼의 악몽'에 나오는 말그대로 악몽같은 야수들이

기록 속의 모습 그대로 나오는 것을 감안해 온갖 자료들을 찾아보았지만 정작 이름없는 사냥꾼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고

도시의 온갖 추악한 비밀들만을 알 수 있었다.

 

선과 악이 뒤섞이고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존재들이 마음대로 인간들을 휘저어온 참상.

그 결과 인간에서 야수로 변이되고 끝내 편안히 안식조차 가지지 못한 채 여태까지 괴롭힘당하고 있는 야수들.

그 안에서 발버둥치며 그들로부터 벗어나서 인간을 구원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절망하며 죽어 또한 야수가 된 존재들.

 

위대한 자들이 입맛대로 인간들을 가지고 놀다가 모두가 죽어버린 저주받은 도시, 야남.

그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였다.

 

갑작스레 달빛이 암전한다.

모든 것이 어둠에 감싸여진 공간.

그리고 다시 달빛이 불을 밝히면 을씨년스러운 공동묘지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십자로 세워진 나무에는 갖가지 모자와 무기들이 걸려있다.

 

사냥꾼의 꿈.

 

"오.. 호오, 아이를 어머니의 곁으로 보내주었나? 생각보다 인정이 많은 사냥꾼이군, 그래."

 

"그래, 사냥은 즐거우셨나? 야남의 악몽을 그대로 재현했지, 사냥꾼으로써 성장한 모습이 보여서 참으로 뿌듯하군."

 

"자네는 마침내 모든 비밀을 풀고 이렇게 악몽의 주구 앞까지 도달했다네, 진실을 모두 알아버린 자네에겐 이제 선택권이 있어."

 

"마침내 구원받은 야남의 새벽빛을 볼 것인가? 아니면..."

 

게르만, 최초의 사냥꾼이 소름끼치는 눈빛으로 나를 쏘아본다.

 

"이름없는 사냥꾼처럼 덧없는 죽음을 맞이하겠나?"

 

콰아앙───!!!
 

허리춤에 매인 핸드케논으로 그대로 자비없이 게르만의 머리를 날렸다.

핏물이 비산하고 음산한 고목에는 날아가버린 게르만의 조각들이 걸쳐져있다, 미치광이 늙은이.

 

"아아, 그렇군, 이런 문제를 처리하는 것도 결국 나 같은 늙은이가 하는 일이였지, 또 다시 말야."

 

Tonight

"오늘 밤."

Gehrman joins the hunt...

"게르만이 사냥에 참여한다..."

 

날아가버린 놈의 얼굴,

남겨진 입술이 기쁜 듯, 입꼬리가 비죽이 올라간다.

 

 

 

 

===

 

블러드본 제대로 하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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